강달러 시름 속 미국 금리 동결…국내 금리 향방은?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2.03 15:08:47
경기침체에…연내 2~3회 이상 금리 이상 인하 전망
미 연준 금리 동결 결정에…한은, 속도 조절 불가피
“환율 이미 우려치 반영돼…내달 인하 가능성 커”


달러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2기 불확실성 속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금리차마저 커질 경우 환율이 더 오를 수 있어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12.9원 내린 1466.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13.3원 내린 1446.0원에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개시에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는 오는 4일부터 중국(10%)과 캐나다·멕시코(25%)에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국도 대미흑자, 방위비 문제 등으로 관세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 오는 2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조정안 무게추가 어느 방향으로 쏠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미국의 금리 동결 발표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트럼프 취임 후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3.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로 유지됐다.

1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수치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저성장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2월 금통위에서는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내 3차례 인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부 요인으로 둔화한 성장률을 보완하는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이례적으로 15조~20조원의 추경 규모까지 언급한 바 있다.

만일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그간의 우세 전망대로 0.25%p 낮출 시 한미 금리차는 1.75%p로 벌어진다.

손재성 웅지세무대학교 회계세무정보과 교수는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쳐 한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이미 환율엔 관련 전망치가 반영됐다고 본다”며 “이번달 당장의 인하는 쉽지 않겠지만, 국내 경기 침체 해소가 더 우선이기에 다음달이라도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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