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전복값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2.05 13:39:29 I 수정 : 2025.02.05 15:03:19
입력 : 2025.02.05 13:39:29 I 수정 : 2025.02.05 15:03:19
수출 1억弗 목표했지만, 가격 급락
1kg당 도매가 2만5787원 전망
“가공상품 개발로 부가가치 높여야”
1kg당 도매가 2만5787원 전망
“가공상품 개발로 부가가치 높여야”
전복 값이 전복됐다. 높은 수익성과 수출경쟁력을 보고 뛰어들었던 어민들 손해가 막심하자 지자체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정부의 전복 수출 1억 달러 목표도 차질이 예상된다.
5일 수산경제연구원의 2025 수산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복 도매가격은 1kg당 2만5787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해 2만7426원에 비해 5.98% 떨어진 수치다. 전복 도매가격은 10년째 하락세다. 수산경제연구원이 통계를 시작한 2014년 4만4000원과 비교하면 반값이 됐다.
가장 큰 원인은 수익률을 보고 어민들이 너도나도 양식에 나서면서 수요에 비해 과잉생산이 빚어진 탓이다.
전복 주요 산지인 전남 완도군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복 양식어가의 경영회복을 위해 지난 달 2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전복과 굴을 김처럼 스타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며 ‘전복수출 1억 달러’ 목표를 제시했지만, 가격하락으로 실적이 목표치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지난 해 전복 수출액은 5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대표적인 고급 수산물로 꼽히는 전복은 2000년대 이후 국내 양식사업이 크게 활성화됐다. 2000년대 초만 해도 20t 수준이었던 생산량은 최근 2만t을 기록하며 1000배 이상 늘어났다. 고소득을 기대한 어민들이 가두리 대량 양식에 뛰어들며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같은 과잉생산이 곧 산지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전복 가공상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전복은 단가가 높아 소비 활성화가 어렵고, 섭취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다양한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량이 적체되고 있다”며 “전복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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