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달기 창피해서?”···작년 수입차 구입가격 8년 만에 하락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입력 : 2025.02.05 14:05:48 I 수정 : 2025.02.05 14:11:11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수입차를 살 때 지불한 구입가격이 8년만에 하락했다. 국산차 구입가격은 소폭 상승해 둘간 격차는 줄었다. 수입차 시장 위축에 따른 할인 경쟁과 작년 1월부터 시작된 ‘연도색 번호판’ 효과가 수입차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수입차 신차 구입가격(옵션포함)은 7593만원으로 7848만원이던 2023년 대비 255만원(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가 구매가 하락은 디젤게이트 파문이 일었던 2016년 조사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5년간의 추이를 보면 코로나 국내 발생 첫해인 2020년 수입차 구입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코로나 보복 소비 풍조가 나타난 2021년에는 6% 올랐고,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가 빚어진 2022년에는 가장 큰 폭인 12% 급등했다. 2023년에도 2% 올랐지만 작년엔 떨어졌다.

수입차 가격 하락 이유는 무엇보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이 꼽힌다. 연두색 번호판은 법인차의 사적 사용이나 탈세 문제를 막는다는 취지로 작년 1월부터 출고가 8000만원 이상 신차에 적용되고 있다. 국산차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주목도가 높은 수입차가 주요 타깃이 됐다는 평가다.

연두색 번호판은 수입차 구입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리스+렌트+구독’ 방식이 2019년 11%에서 작년엔 3%로 크게 감소했다. 법인차량 구입 때 세제 혜택을 위해 주로 쓰이던 방식이라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국산차 가격 상승률이 수입차를 앞질러 가는 부분도 특징이다. 지난 5년간 수입차가 24% 상승할 때 국산은 33% 올랐다. 이에 따라 국산 대비 수입차 가격은 1.89배에서 1.76배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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