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혜택 못보는 광주 자연마을 11곳 한파에 지하수도 얼어

해당 마을 주민 526명 설상가상 피해…광주시 "급수 취약지 개선"
장덕종

입력 : 2025.02.09 09:10:00


수돗물
[촬영 김재홍]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마을 11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들은 자체 저장 시설을 만들고 지하수나 하천물을 이용하고 있는데, 추위에 시설이 얼어붙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관정, 물탱크 등 자체 저장 시설을 이용 중인 마을이 11곳으로 파악됐다.

서구 벽진동 상촌마을, 북구 금곡동 금정마을 등 9개 마을, 광산구 대산동 가산마을 등 11개 마을 주민 526명은 길게는 1979년부터 지하수를 파거나 마을 우물, 계곡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주민들이 직접 관정, 물탱크 등 시설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고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사용한 물이 봄철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고, 가뭄으로 하천수나 지하수가 고갈되는 경우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겨울철 한파에 시설이 얼어붙으면 주민들이 한동안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6일 상촌마을에서는 공동 생활용수 저장 시설이 한파에 얼어붙어 35세대가 소방 등에서 물을 공급받아 사용해야 했다.

이들 마을은 도심 등과 멀리 떨어져 고립돼 있고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상수도 공급이 안 됐다.

주민들은 상수도 연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경제성 등의 문제로 미뤄져 왔다.

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 협조를 받아 상수도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금곡동 금정마을에는 지난해 급·배수관 등을 설치하고 12월부터 수돗물이 공급돼 주민 20명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급수 취약 지역을 개선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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