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F’ 물린 개미들 다시 볕 드나···금리인하 비결은 ‘도지’?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09 14:31:58
美 장기채 상품 ‘TMF’ 6% 상승세
일론머스크의 ‘정부효율부’ 본격 가동
정부예산 절감으로 국채공급 조절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미국 재무부가 4월까지 시중금리 안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미국 장기국채 상품에 물려있던 개미들은 숨통이 트였다.

재무부의 국채 조절이 가능했떤 배경에 일론 머스크 ‘정부 효율부’의 예산 삭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장기채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20 플러스 이어 트레져리 불 3X 셰어즈(TMF)’은 최근 한 달 동안 11.37%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10억5334만달러(약 1조5355억원)어치 보유 중으로 전체 보관금액으로만 19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큰 상품이다.

미국 재무부가 “우리의 초점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라고 밝히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자 금리인하에 베팅한 TMF 상품의 수익률이 올라간 것이다.

올 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바라보는 4.76%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4.4%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지 않았음에도 금리의 하방을 유지해낸 지점에 주목된다. 이는 트럼프 2기서 새로 만들어진 기관인 정부 효율부 ‘도지(DOGE)’ 덕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는 DOGE가 주도한 미 정부 기관의 다양성 관련 예산 삭감으로 10억달러(1조4500여억원)가 넘는 지출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2026회계연도에 연방 적자를 2조달러에서 1조달러로 줄이려면 지금부터 9월30일까지 2026년 예상되는 지출에서 하루 평균 약 40억달러를 삭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기관의 지출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면서 국채 발행 공급을 막있다는 점에서 국채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해낼 수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한다. 한국에서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늘 역대 최대치인 국고채 발행 부담을 늘린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앞으로도 이같은 국채 정상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베센트는 바이든 정부의 재무장관을 두고 “재닛 옐런은 역사적 기준에 비해 더 비싼 단기채권을 1조달러 넘게 차입함으로써 국채 시장을 왜곡시켰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추세적인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일단 안도했지만, 상황 종결은 아니라고 본다.

2025년 말 일몰을 맞는 세금 인하 방안의 연장을 포함해 트럼프 주요 공약들을 의회가 승인하면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도이체방크 등 투자은행(IB)들은 오는 11월 이후 국채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4.4% 초중반대로 안정되는 듯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5%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르 예고하고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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