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만 가는 곳 아니었어?”…백화점·마트 문화센터, 2030 겨냥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11 16:48:18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나폴리 맛피아의 코리안·이탈리아 퀴진 클래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이들과 주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문화센터’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2030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등 일부 점포에서 이번 문화센터 봄 학기 기간에 2030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를 전년 대비 20%가량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2030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더현대 서울의 경우, 점심시간 직장인 고객들을 타깃으로 쿠킹, 베이킹, 발레·요가·필라테스, 플라워 클래스 등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플라워·쿠킹 클래스의 경우 조기마감은 물론 매월 대기자만 40~6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는 직장생활 중 비는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에 유용한 ‘가성비’ 강좌에 대한 호응이 높다.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진행되는 ‘런치 클래스’에 참여도가 가장 높은데, 필라테스·러닝 등 웰니스 강좌와 부동산 등 재테크 강좌가 대표 인기 콘텐츠다.

커플을 겨냥한 클래스도 인기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커플 향수 만들기·퍼스널 컬러 진단·함께 만드는 요리 쿠킹 클래스 등 커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의 강좌를 운영 중이다.

더현대 문화센터인 ‘CH 1985’의 2030 수강생 비중은 지난해 55.5%였다. 2023년(45.1%)보다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K컬쳐를 테마로 이색 강좌를 열어 인기를 끌었다. 인기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타 셰프들의 강좌는 모집 정원의 최대 16배 이상의 고객들이 몰렸다고 한다.

‘나폴리 맛피아의 코리안·이탈리안 퀴진 클래스’는 총 50명 모집에 8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접수하기도 했다.

마트 문화센터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마트 문화센터는 낮 시간대에 문화센터를 이용하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오후 5시 30분 이후에 진행되는 저녁 강좌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해 운영한다.

저녁 강좌에서는 퇴근 후 직장인들을 위한 체형 교정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 강좌를 준비했고, 악기를 취미로 배우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피아노·바이올린 등 다양한 레슨 강좌도 확대 개설했다.

정규 강좌 수강료의 가성비도 높였다. 롯데마트 문화센터는 4만 9000원, 5만 9000원 정규 강좌를 점포별로 최소 2개 이상 개설해 운영한다. 이는 기존 강좌 가격에서 최대 70% 할인된 가격이다.

엄선주 롯데마트∙슈퍼 Mall운영팀 담당자는 “2025년 신년을 맞아 어린이, 청년층, 중장년층이 모두 문화센터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봄학기 강좌를 준비했다”며 “가성비 강좌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취미 생활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강좌들을 지속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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