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점심도 일하면서 빵으로 해결”…한국의 점심시간 문화 문제라는 이 사장님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2.12 14:21:54 I 수정 : 2025.02.12 14:28:30
“업무시간에 최대한 일 끝내 놓을 것” 지시
일각서 美와 문화 차이에 기인했다는 지적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이 최근 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미국 직장인들의 모습과 비교하며 업무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라고 강조한 것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이런 지적이 미국과 한국에 따른 문화 차이에 기인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은 상반기 사업전략회의 비공개 발언을 통해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임원과 부서장급이 참여해 사업 추진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의에선 부서장들이 팀원을 데리고 나가서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 등은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다. 박 사장은 “술을 진탕 마시고 싶으면 금요일에 마셔라”는 등의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사장은 미국 비자카드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자리에서 빵 먹으면서 일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 <사진=신한카드>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직장 문화가 다른 데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점이 언급됐다. 비자카드의 경우 공식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시간으로 지정돼 별도의 점심시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퇴근 시간 안에 일을 끝내기 위해서는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인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라며 “업무시간을 명확하게 지키면서 부서장들이 팀원들을 남겨 연장근무를 시키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점심에도 회의하거나 끼니를 해결하면서 일하는 모습이 보편적”이라며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의 점심시간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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