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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최근 랠리를 이어온 조선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증권가 평가가 나오면서 20일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 움직임에 따른 국방비 삭감 추진 역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날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전장 대비 11.96% 내린 30만5천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4.90% 내린 주가는 계속해서 낙폭을 키워 한때 12.10% 약세로 30만5천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화오션[042660]은 6.78% 내린 7만2천900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9.00% 내린 21만7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010140](-7.74%), HD현대미포[010620](-7.38%), HJ중공업[097230](-10.61%)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밖에 한화엔진[082740](-10.53%),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10.40%), HD현대마린엔진[071970](-8.65%), 성광벤드[014620](-8.33%), STX엔진[077970](-7.60%), 한국카본[017960](-7.56%) 등 조선기자재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들 종목 주가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에너지 정책 변화와 방산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조선업 관련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문제로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경채·남채민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 가치에 대해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지금은 비싸다"고, 한화오션에 대해선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도주로 급등하던 조선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의구심과 함께 현재 주가가 설명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향후 5년간 매년 8%씩 국방 예산 삭감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는 전날 미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경계심을 키웠다.

올해 미 국방 예산은 8천500억달러(약 1천226조원)로,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 해 삭감 규모는 68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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