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美증시 …'하방 보호 전략' 주목해야"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05 17:53:02
박선규 블랙보드운용 대표
콜옵션 매도하고 풋옵션 매수
주가 떨어져도 손실폭 최소화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하락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칼라(Collar)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박선규 블랙보드자산운용 대표는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칼라 전략을 활용하면 위험을 통제하면서도 상승 여력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칼라 전략을 적극 활용해 넷플릭스, 테슬라 등 기술주 투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칼라 전략은 주가의 하방을 보호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옵션 전략이다. 콜옵션을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주가 하락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콜옵션을 매도했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다. 블랙보드운용은 이 전략을 활용해 지난해 변동성이 컸던 기술주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애플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최대 12.9%까지 하락했으나 칼라 전략을 적용한 덕분에 하방을 -3.4%로 제한했다"며 "이후 주가가 12.2% 반등한 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보유한 테슬라 역시 주가가 단기에 23%까지 급락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칼라 전략을 통해 2.6% 하락으로 방어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11.6% 수익을 기록한 후 매도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칼라 전략을 활용하면 하락률 대비 상방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구간이 생긴다"며 "단기 변동성이 오더라도 주식을 더 많이 편하게 보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미국 주식은 한국처럼 상한·하한 제한폭이 없어 급등락이 잦기 때문에 칼라 전략이 더욱 유효할 것"이라며 "주가가 지속 상승한다면 구간을 재설정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보드운용은 지난달 17일 'CSF(칼라 스트래티지 펀드)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상장했다. 이 펀드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칼라 구조를 접목해 손실률 하단을 3% 내외로 설정하고 연 15% 안팎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블랙보드운용은 올해 팰런티어, 메타, 테슬라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칼라 전략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미국 기술주에 조정이 발생했지만 AI 섹터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AI 기업들의 저변이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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