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간담회
지역농협 비위 행위 처벌 강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이 6일 "만성 적자를 가진 (농협) 사업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안 되면 폐점·폐업을 하더라도 부담을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태를 언급하며 "농협도 적자 계열사는 강력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수술대에 올려서 정리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금융사고에 내부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NH농협은행에서는 직원이 160억원대 횡령을 저지른 바 있다. 강 회장은 "과거에는 지역 농협이나 농협은행에서 순회 감사위원들이 직접 감사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전산 감사 체계를 고도화해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산 상시 감사를 통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전체 거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규정과 절차 준수 여부를 확인해 각종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농협의 비위 행위 처벌도 강화한다. 강 회장은 "전국에 워낙 사무소가 많다 보니 갑질, 성추문 등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곤 하는데 이를 강력히 제재해 '농협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정말 큰일나겠구나' 하는 경각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이 운영하는 농식품 전문 플랫폼 '농협몰'을 쿠팡의 '로켓배송' 수준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농협이 보유한 지역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하나로마트 물류망을 활용해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벼 재배면적 8만㏊ 감축 방안에 대해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 회장으로서 정부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일정 부분 감축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