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르면 내주부터 美와 자동차 등 관세 실무급 협의 계획

경수현

입력 : 2025.03.12 11:33:52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에 추가 관세 조치의 적용 제외를 요구하는 일본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과 자동차 등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
[교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추가 관세 적용 제외를 요구하기 위해 방미해 만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에게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는 못했지만, 양국 정부 간 실무급 협의 채널을 운영해 관세 문제를 계속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 간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협의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무토 경제산업상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제외한다는 얘기로 되지는 않았다"며 "양국의 국익이 윈윈으로 될 수 있을지 향후 협의를 진행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국 장관 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한 데 따라 당장 미국이 12일 시행하기로 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대상에는 일본도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은 대미 철강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이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정부도 대미 수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우선적인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전체 수출액은 21조2천951억엔(약 209조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6조261억엔)가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1조2천312억엔)까지 합치면 비중이 34.0%로 늘어난다.

미국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의 세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에 연 13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자동차 관세가 25%로 오르면 6개 자동차 대기업이 3조엔 규모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자동차 관세를 놓고 협상을 통해 시간을 끌면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에도 미국과 끈질기게 교섭을 계속해 국면 타개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을 하면서 협상 기간에는 관세를 올리지 않는다는 언질을 받아냈고 결국 2019년 협정 체결에 즈음해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협정이 성실하게 이행되는 동안 자동차 관세는 올리지 않는다"는 취지의 합의를 봤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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