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퍼버 심슨 대처 총괄 변호사 “해외 기관투자자 韓사모펀드 투자 관심 늘어”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3.13 14:57:46
아담 퍼버 아시아 투자펀드업무 총괄
정치환경 투심 영향은 제한적
세컨더리 거래 확대 긍정평가
펀딩 사전 마케팅 중요성 강조


아담 C. 퍼버 심슨앤대처 아시아 공동대표. 2025.3.11 [한주형기자]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각광받는 시장은 일본이다. 하지만 한국도 가장 뜨거운 자금 조달 시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아담 퍼버(Adam Furber) 심슨 대처(Simpson Thacher) 아시아 투자펀드 업무 총괄은 최근 방한 일정 중 매일경제와 만나 “국부펀드, 연기금, 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를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슨 대처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다국적 초대형 로펌으로, 특히 인수·합병(M&A)와 사모펀드(PEF)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Chambers USA 2024에 따르면 심슨 대처는 뱅킹, 파이낸스 분야에서 미국 최고 로펌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사무소는 홍콩과 도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사적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약 40명 포진하고 있다.

퍼버 총괄은 PAG, 블랙스톤, 칼라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유수 글로벌 PEF 운용사의 펀드 조성을 자문했다.

그는 국내 운용사(GP)들이 더 큰 성장을 위해 자금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기는 했지만 외국 출자자(LP) 투자심리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아담 C. 퍼버 심슨앤대처 아시아 공동대표. 2025.3.11 [한주형기자]


특히 국내 PEF 운용사들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유동성 측면에서 개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퍼버 총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엑시트(투자회수)를 모색하고 DPI(투자 대비 분배금)를 확보하는 점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한국에서도 GP 주도 세컨더리(펀드간 손바뀜) 거래가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세컨더리 거래 시장은 지난해 1600억달러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1340억달러를 넘어섰다. GP 주도 거래가 이 가운데 44%를 차지했다.

펀드레이징 시장 역시 최근 바닥을 치고 올해부터는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금리 부담이 지난해 초에 비해 완화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유리해지면서다.

실제로 심슨대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결성된 펀드 가운데 2년 이상 시장에 머물러 있던 펀드는 약 51%로, 2023년(약 56%)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결성된 펀드 가운데 약 3%만이 3년 이상 시장에 머물렀는데, 이 역시 2023년(약 17%)에 비해 크게 줄었다.

퍼버 총괄은 해외 LP 모집에 있어 몇 가지 전략적 고려사항을 소개했다. 펀드 규모 차원에서는 사전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GP들이 시장에 펀드를 선보일 때부터 원하는 금액을 안내하기를 선호하지만, 충분한 사전 수요 파악을 거쳐 인상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운용사들이 국내 자금을 먼저 조달한 뒤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서지만 모멘텀, 레버리지, 거버넌스 동등성 등 차원에서 두 트랙에서 펀드레이징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사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일정 부분 시차를 둘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LP가 현실적으로 한두개 정도 펀드에 선택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13 18:2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