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 품목도 안 가리는 트럼프 관세…한국산 타깃은
차병섭
입력 : 2025.03.14 14:49:42 I 수정 : 2025.03.14 14:53:55
입력 : 2025.03.14 14:49:42 I 수정 : 2025.03.14 14:53:55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글로벌 관세전쟁을 불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취임 직후 중국은 물론 이웃나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포문을 연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 첫 품목별 관세다.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 경제 관계의 증거'로 간주하는 무역 상대국들과의 무역적자를 없애겠다는 목표 아래 관세정책을 몰아치고 있다며 미국의 국가별 품목별 무역적자 규모를 분석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상품무역 순적자 규모는 1조2천억 달러(약 1천746조원)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천954억 달러(약 430조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연합(EU) 2천356억 달러(약 343조원), 멕시코 1천718억 달러(약 250조원)였다.
한국은 베트남·대만·일본에 이어 7번째로 많았다.
품목별로 세분해 보면 한국의 경우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미국의 자동차 부문 무역적자는 멕시코산 승용차·전기차가 451억 달러(약 65조6천억원)로 가장 많았고, 일본 승용차·전기차(391억 달러·약 56조9천억원), 한국산 승용차·전기차(353억 달러·약 51조3천억원), 멕시코 상용차(351억 달러·약 51조원), 독일 승용차·전기차(174억 달러·약 25조3천억원)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동차 관세 일정을 묻는 말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한 바 있는데 아직 상당 부분이 불확실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계·전자제품 부문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 수입에 따른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499억 달러(약 72조6천억원)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산 컴퓨터 및 부품이 435억 달러(약 63조3천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중국산 스마트폰 무역적자는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등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한국산 컴퓨터 부품은 미국의 기계·전자제품 부문 무역적자 비중에서 14번째를 차지했고, 메모리 등 한국산 반도체 매체(semi-conductor media)는 25번째였다.
에너지 제품 부문에서는 캐나다산 원유가 882억 달러(약 128조3천억원)로 가장 많았고 멕시코산 원유(121억 달러·약 17조6천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려 하지만 무역적자는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 미국인들의 저렴한 수입품 선호,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bs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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