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의 도발 “50달러대도 좋다” ··· 취임 후 13% 하락한 국제유가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3.18 15:56:58
‘드릴 베이비 드릴’ 과잉공급 우려에
60달러대로 떨어진 국제유가
백악관 “50달러 만들어 인플레 잡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나흘 차인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유가가 10% 이상 하락하면서 배럴당 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흘러내리는 것이 좋다는 트럼프 참모 의견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7.5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보단 0.3% 반등했지만 지난 1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77.88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3.3% 떨어졌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5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기간 11.8% 하락했다.

에너지 패권을 잡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정책이 원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첫 번째 국제무대였던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유가를 낮춰야 한다”며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유가 안정으로 방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담당 고문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취임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타격이 생겼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트럼프 취임 전보다 각 11.2%씩 하락했다.

향후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반등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 확대 기대가 높고, 정치경제적 이슈로 투심이 위축돼 유가 급등이 있긴 힘들 것”이라며 향후 국제유가가 WTI 기준 7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NH증권 FICC리서치부장도 “오는 2분기 WTI 가격 범위는 60~75달러로 예상된다”며 70달러를 하회하는 국제유가의 저가 매력도가 부각되지만 올해 원유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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