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경제, 주력 제조업 호조…민간소비 부진은 지속"

제조업 +5.6%,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소매판매액지수 -3.1%로 하락한은 경남본부 분석…"지역 소비 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 노력 필요"
김선경

입력 : 2025.04.01 09:45:59


제조업
[연합뉴스TV 제공]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지난해 경남지역 경제는 주력 제조업의 업황 호조가 지속되며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전국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런 흐름이 지역 내 체감경기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1일 지난해 경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한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 제조업 생산은 조선, 금속가공제품 등 호조에 힘입어 전국(+4.2%)보다 양호한 성장세(+5.6%)를 보였고, 2021년 이후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조선은 확보한 수주잔량을 기반으로 LNG선 등 고부가선박 건조를 지속한 가운데 인력사정 개선 등으로 생산공정도 점차 안정화되며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속가공제품과 자동차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기계·장비는 건설·공작기계의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경남지역 수출은 고부가선박의 인도 증가, 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44.4억달러, +10.6%)했고,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남지역 민간소비는 높은 금리 수준 등으로 소비여력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역외소비 확대 등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하락폭이 확대(2023년 -1.9%→2024년 -3.1%)됐다.

백화점(-1.9%→-7.1%),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4.4%→-3.0%) 등 대부분 업태에서 감소세가 이어졌고, 대형마트(+7.5%→-3.8%)는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경남지역 건설투자도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계속 쌓이는 등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미분양주택(2023년 말 3천682호→2024년 말 5천347호) 및 준공 후 미분양주택(1천116호→1천775호)도 전년 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경남의 취업자 수(175만8천명)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2천명)했지만 실업률(연간 기준)이 하락(2023년 2.5%→2024년 2.3%)하는 등 양호한 고용상황이 지속됐다.

업종별 인력수급의 경우 조선업은 고용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종사자 수가 증가(+9천명)하고 빈일자리율(2023년 1.5%→2024년 1.0%)도 감소하는 등 개선된 모습이지만, 금속가공(1.7%→2.0%) 등 일부 업종의 인력난은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경남본부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경남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소득→소비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강화될 수 있도록 지역 내 소비 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조선, 방산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자동차, 철강 등 일부 업종의 경우 미 관세 정책 향방에 따라 하방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업종의 인력난이 지속되는 만큼 수요·공급간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큰 만큼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s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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