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관세 핑퐁게임·소비심리↓ VS 구글 호실적…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26 00:14:34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4월 넷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혼조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중(美中) 무역 긴장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관세 안개가 언제쯤 깨끗이 걷힐는지 아직 모를 상황에서 주요 지표들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 후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세를 지속,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다만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호실적이 빅테크를 위시한 기술주 전반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6.53포인트(0.59%) 내린 39,856.8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06%) 낮은 5,491.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6.17포인트(0.33%) 높은 17,222.21을 각각 나타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1% 이상, S&P500지수도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0%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4% 이상 낮은 수준으로, 아직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비교적 순조로운 관세 협상 행보를 보이면서 관세 안개가 결국 걷히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고무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시사매체 타임(Time)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앞서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향후 3~4주 안에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중 양국은 관세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강경 입장을 보인 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주도로 양국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월가는 "상황이 명확해진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2로, 전월(57.0) 대비 8.4%, 전년 동기(77.2) 대비 32.4%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빠른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 모기업)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02억3천4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한 2.81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시장예상치(891억2천만 달러·2.0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22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17.8%도 전년 동기(9.4%) 대비 대폭 개선됐다.

아울러 알파벳은 관세 여파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75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빅테크가 관세 위협과 경기 침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시장의 관심사였다.

월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은 빅테크 '컴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기술주는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가 가장 크게 반영돼왔다.

대형 기술주 7종목을 추종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월18일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18% 이상, 정보기술(IT) 업종을 추종하는 뱅가드 IT ETF는 1월24일 이후 17% 이상 하락했다.

다만 두 ETF 모두 이달 초 최저점을 찍은 이후 각각 16% 이상, 19% 이상 반등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뛰어오르며 4거래일 연속 강한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연방 교통부가 자율주행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보급 가속화 계획을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1분기 매출(126억7천만 달러)과 EPS(0.13달러) 모두 시장예상치(123억 달러·0.01달러)를 상회했으나 2분기 매출 가이던스(112억~124억 달러)가 시장 기대 수준(128억2천만 달러)에 못 미쳐 주가가 6% 이상 뒷걸음쳤다.

주요 이동통신사 티모빌도 1분기 매출(209억 달러)과 조정 후 EPS(2.58달러) 모두 시장예상치(206억 달러·2.47달러)를 웃돌았으나 핵심 지표인 후불제 휴대전화 가입자 수 증가 폭(49만5천 명↑)이 시장예상치(50만4천900명↑)를 하회,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파이어 샌들러 분석가들이 '지난 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기록 125달러 수준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데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팔란티어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17% 이상 반등했다.

로젠버그 리서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중국 당국이 어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은 조만간 협상과 합의가 이뤄지고 관세 위협이 사라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평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주가가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시장이 모멘텀을 유지하고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분석가 데런 네이선은 "알파벳의 호실적 특히 자본지출 전망 유지가 AI 관련주를 비롯한 광범위한 기술 종목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2%, 독일 DAX지수는 0.81%, 영국 FTSE지수는 0.0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6% 낮은 배럴당 62.3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4% 내린 배럴당 66.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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