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여러차례 대화" 발언에 中 "협상 없었다" 부인

트럼프 '시진핑과 직접 협상' 시사 속 中은 부인 되풀이
이봉석

입력 : 2025.04.26 15:56:38


트럼프와 시진핑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러 차례 대화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은 미중 간 협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주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미국 측은 여러 차례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합의에 이를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양측이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는데, 중국 측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관련 발언은 순전히 대중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내가 아는 바로는 중미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협상하지 않았으며, 합의에 도달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관세전쟁은 미국 측이 시작한 것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그는 답변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협과 협박을 중단하고 모든 대(對)중국 일방적 관세 조치를 완전히 철폐하는 한편 평등과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극한의 압박을 가하는 것은 중국과 거래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가려고 백악관을 나서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밝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그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알려주겠다.

우리가 (관세 문제를) 합의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시사지 타임이 같은 날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도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시 주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4일에도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다고 부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행설을 흘리면 중국이 반박하는 일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anfour@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6 20:3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