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美관세에 기준금리 0.5%로 또 동결…성장률 전망 하향(종합2보)

2025년도 성장률 0.5%·물가상승률 2.2% 전망…각 0.6%p·0.2%p↓총재 "금리인상 안 늦어질 것"…시장서는 '조기 인상 난망' 관측에 엔화 약세
박상현

입력 : 2025.05.01 17:46:56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일 시장이 관측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0.5% 정도'로 동결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3월 중순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N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해설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 마찰 영향으로 해외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일본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할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은 향후 금융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에 "경제·물가 정세의 개선에 따라"라는 조건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 통상정책 전개와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도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반드시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향후 데이터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을 때 무리하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이어 작년 7월에도 금리를 올리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대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진 일본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통화 공급량을 늘린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하락한 0.5%,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GDP 성장률 전망치는 0.3%포인트 내린 0.7%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25년도 2.2%, 2026년도 1.7%로 전망했다.

각각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27년도(2027년 4월∼2028년 3월) 실질 GDP 성장률은 1.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 감속 영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공개 이후 엔화 약세로 급격히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43엔대였으나, 오후 4시 10분께는 144.7엔대를 기록하며 전날 종가 대비 2엔 가까이 상승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견해가 확산한 것이 엔화 약세 배경이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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