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종합건설업 등록 '역대 최저'…폐업, 14년 만에 최대
경기 침체·예산 축소 등에 수주 급감…상반기 '먹구름' 전망
오예진
입력 : 2025.05.06 07:05:01
입력 : 2025.05.06 07:05:01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 공사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주요 대형 건설사 매출 원가율이 평균 9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이날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4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각각 100.6%와 104.9%(이하 잠정 실적 기준)로 집계됐다.매출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 원가의 비율로, 이 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2025.2.1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의 1분기(1∼3월) 건설업 등록 공고(변경, 정정, 철회 포함)에 따르면 131곳이 종합건설업으로 등록 공고를 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공개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2.3%,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3% 각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분기 기준 건설업 폐업 공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는 올해 160건으로 2011년(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침체 속에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 대외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건설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건설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새해 들어 주요 건설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건설 수주는 총 21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가 26.9% 줄며 민간 부문(-9.0%)의 감소 폭을 웃돌았다.
최신 집계인 2월을 보면 공공 수주는 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는 2019년(2조8천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민간 수주는 8조4천억원으로 0.6% 증가했다.
수주 감소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조원 가까이 줄며 공공부문 발주가 급감하고, 정국 불안정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수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건설 업계가 처한 어려움은 시공 능력 평가 100위 안팎의 중견 건설사와 지방 대표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줄줄이 법원 회생 신청을 하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부터 지난달 18일 충북 지역 1위인 대흥건설까지 회생 신청을 한 건설사들은 알려진 곳만 10곳으로, 월평균 2곳 이상이다.
건설업계 한파는 고용 시장으로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18만5천명(-8.7%)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발 관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수주나 투자가 경색된 상황"이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서 의지와 방향성이 좀 서야 하는데 현재로는 상반기까지 건설 투자나 수주 전망이 안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삼부토건이 10년 만에 다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삼부토건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838.5%로, 2020년 이후 202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삼부토건 모습.2025.2.26 yatoya@yna.co.kr
ohye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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