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 상품군 확대'를 통해 혜택을 늘려 좋은 고객 반응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 같은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고 로켓배송 여러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쿠팡Inc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2천34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2천150만명)보다 9%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원화 기준 매출은 9조9천797억원(68억7천만달러)으로 16% 늘었고, 활성고객당 매출도 42만7천80원(294달러)으로 6% 증가했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1조5천78억원(10억3천800만달러)으로 78% 개선됐다.
이들 성장 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천440억원(1억6천800만달러)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동기(2천470억원)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쿠팡은 지난해 초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와우 멤버십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배송 지역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고자 직배송 인력인 '쿠팡 프렌즈'를 모집 중이다.
김 의장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대만에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며 "대만 고객의 쿠팡 재방문 빈도·지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게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쿠팡Inc는 또 최근 이사회에서 클래스A 보통주 기준 최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4월의 여섯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쿠팡이 지난 2021년 3월 11일 상장한 이후 최대다.
쿠팡Inc는 지난해 4월 투자사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자사주 약 1천만주를 주당 17.79달러, 전체 1억7천779만달러(약 2천400억원)에 사들였다.
쿠팡Inc 주가의 52주 변동 폭을 보면 최저 18.16달러에서 최고 26.91달러이다.
6일(현지시간) 기준 종가는 24.00달러이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자사주 매입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은)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핵심 소비자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