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까지 20% 웃돌던 ICT 대미 수출···4월엔 0.5%로 ‘뚝’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5.14 14:04:51
입력 : 2025.05.14 14:04:51
역대 최고치 쓴 반도체
대미 수출은 19% 급감
전체 ICT수출은 10.8%↑
대미 수출은 19% 급감
전체 ICT수출은 10.8%↑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가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0~50%대였던 월간 ICT 대미 수출 증가율은 4월 전년대비 0.5% 증가한데 그쳤고, 반도체 대미수출은 19% 급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역대급 수출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불안한 수출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품목의 대미 수출액은 20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1월 24.5%, 2월 11.6%, 3월 19.4% 등 ICT 대미 수출액은 1분기까지만해도 전년대비 높은 수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미국향 반도체 수출액이 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컴퓨터·주변기기 대미 수출액도 2억 1000만달러로 작년동월 대비 30.2% 급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월별 수출액은 수요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수출액의 추세적 감소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ICT 분야의 전체 수출액을 두고 보면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ICT 수출액은 189억 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170억 8000만 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올해 1월 0.4% 감소했던 ICT 분야 수출액은 2월 0.2% 증가로 반등한 데 이어 3월과 4월에 각각 9.3%, 10.8% 증가하며 증가폭이 커졌다. 베트남(13.4%)과 유럽연합(14.7%), 일본(8.5%) 등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4월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결과다.
반도체 수출 역시 대미 수출액만 빼고 보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 8000만 달러로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D램 고정가격의 반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 출하 일정 조정 등으로 수출액이 7.6% 줄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저장장치(SSD)에서 재고 확보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생기면서 1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4월 ICT 수입액은 113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6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