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제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햇빛연금' 공약 영향으로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이 14일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양광 셀·모듈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0.83% 오른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는 6.90% 상승한 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 모듈 회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9.94% 급등해 이날 종가 4만4050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발전 산업의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순으로 구성된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상호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와 무관하게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데 반덤핑 관세의 경우 최대 271.28%, 상계 관세는 최대 3403.96% 부과된다.
중국에서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점도 국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제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지으며 반사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모듈과 셀, 잉곳,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후보의 이른바 햇빛연금 공약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후보는 최근 농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햇빛연금 지급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