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반도체지수 200일선 뚫었다···엔비디아 이틀 새 11% 급등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5.14 15:54:38
미중합의에 美 반도체지수 오름세
‘대장주’ 엔비디아 이틀새 11% 쑥
對중국 H20 수출재개 기대감에
빈살만 AI칩 구매까지 호재 겹쳐
국내선 SK하이닉스가 상승주도


관세전쟁에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대표 반도체지수 3종이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안착했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수출 규제 해제 기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길도 열리며 이틀만에 11%가 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주 시황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기준 전거래일보다 3.15% 오른 4931.36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0일 이평선 위로 솟구쳤다.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200일선 위로 복귀한 것이다.

‘아이셰어즈 반도체(SOXX)’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인 ICE 반도체지수도 지난 12일에 200일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엔비디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TSMC 등을 포함하는 MVIS 미국상장 반도체지수도 같은 날 200일선 상단을 돌파했다.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협상’을 거치며 무역갈등 완화 양상을 보이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129.93달러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전 종가보다 11.38% 올랐다.

투자자들은 제네바 협상 이후 엔비디아에게 부여된 대중국 AI칩 수출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H20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이 막혀 있는 상태다.

파이퍼 샌들러의 하시 쿠마르 연구원은 “이번 협정이 앞으로 전개될 미중 무역 협상에서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사우디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에게 블랙웰 그래픽카드(GPU) 1만8000대 이상을 남품하기로 약속하며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 산하에 소속된 기업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다.

휴메인은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위해 AMD와도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AMD 주가는 이틀 새 9.35% 올랐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11.6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1.19%), 램리서치(13.12%)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같은 기간 10% 넘게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도 지난 이틀 동안 주가를 대거 끌어올렸다. 대만의 TSMC와 네덜란드의 ASML은 이 기간 뉴욕증시에서 각각 9.9%, 8.17% 올랐다.

국내에서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주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78% 오른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8% 오른 5만74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전날보다 3.46% 오른 8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KRX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2.3%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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