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미디어센터서 시상식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최저임금 영향 집요하게 탐구 韓 행정빅데이터 학술적 가치 국제학계에 널리 알린점 평가 이유재 서울대 경영대 석좌교수 서비스 마케팅·고객만족 분야 1000회이상 인용 논문만 10편 세계적 경영학자로 명성 높아
◆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
지난 2일 제55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단이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 모였다. 왼쪽부터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근 한국경제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석학교수), 정갑영 심사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충우 기자
제55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경제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경제학이 주요 연구 분야로 지난 10년간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요하게 탐구했다.
이정민 교수가 2024년 발표한 논문 '최저임금, 사회보험 그리고 근로 시간(Minimum Wage, Social Insurance, and Working Hours)'은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보험 의무와 맞물리면서 단시간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 논문은 재정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저널 오브 퍼블릭 이코노믹스(Journal of Public Economics)'에 실렸다. 이정민 교수는 6편의 논문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정책이 고용, 임금 분포, 근로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3만개 이상 사업장에 종사하는 100만여 명의 임금 근로자를 포괄하는 데이터가 쓰였다.
심사를 맡은 이근 한국경제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석학교수)은 "이정민 교수의 학문적 기여는 경제학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연구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심의 경제학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사회·경제·정책 문제를 연구하면서 국제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연구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민 교수는 닐슨코리아와 탈북자 데이터를 직접 수집·구축하고 실험경제학 방법을 적용한 창의적 연구를 통해 북한 체제가 생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으로 최상급 학술지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실직이 건강에 미치는 인과적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도 수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정민 교수가 활발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행정 빅데이터의 학술적 가치를 국제 학계에 널리 알린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에 대한 연구자의 접근성을 높여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 문화가 한국에 정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학 분야 수상자인 이유재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서비스 마케팅, 고객만족, 고객가치경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영학자로 통한다.
한국 경영학자 가운데 이 분야에서 국제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학술자료 검색 엔진인 구글 스칼러 기준 논문 인용 횟수가 무려 8만5000회가 넘고,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만 10편에 이른다.
그가 2016년 펴낸 논문 '고객의 CSR 프로그램 참여가 CSR과 브랜드의 적합성 및 브랜드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Customer Participation i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Programs on the CSR-Brand Fit and Brand Loyalty)'은 프랜차이즈, 호텔 등 서비스 브랜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배경으로 CSR 활동과 브랜드 정합성이 고객의 브랜드 동일시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이 논문은 관광·서비스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코넬 호스피탈리티 쿼터리(Cornell Hospitality Quarterly)'를 통해 발표됐다.
이유재 교수는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 분야를 장기간 연구하면서 한국적 맥락에 맞는 측정 지표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해왔다. 그 결과 한국서비스품질지수, 공공기관만족도지수, 서울서비스지수, 아파트주거만족도지수 등의 설계·도입을 주도했다. 이 지표들은 기업의 서비스 개선과 공공기관의 정책 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 이유재 교수는 추상적으로 사용돼왔던 '고객가치'를 '고객을 위한 가치' '고객의 가치' '고객에 의한 가치'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이론화함으로써 실무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명확하게 개념화한 성과도 인정받았다.
심사를 담당한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은 "이유재 교수는 학계 최초로 고객 참여를 CSR 효과의 조절 요인으로 도입해 고객·브랜드 형성 메커니즘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며 "또한 학계 최초로 고객시민 행동의 개념을 정교화하고 다양한 차원의 구조화와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 이론을 제시해 해당 분야의 기초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