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휴전'한 트럼프, 중동 순방서 '오일 머니' 쓸어담았다

카타르, 항공기 134조원 구매…"양국 340조원 경제적 거래 발표"사우디, 방산 198조원 구매…"대미 투자 840조원 약속" 투자 유치 성과 '뻥튀기' 논란도
황정우

입력 : 2025.05.15 10:50:52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펜을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첫 중동 순방에서 '오일 머니'를 쓸어 담았다.

안보 협력 강화를 대가로 '오일 머니'를 받는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를 하면서다.

백악관은 14일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와 최소 1조2천억달러(약 1천680조원) 규모의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고, 보잉의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판매를 포함해 양국 간 2천435억달러(약 340조원) 이상의 경제적 거래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국영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의 787과 777X 등 항공기 210대(이중 최대 50대는 추가 구매 옵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이들 항공기에 장착될 엔진 400개를 구매하는 계약도 맺었다.

백악관은 이들 계약 규모가 960억달러(약 134조원)로 "보잉의 사상 최대 규모 주문"이라며 "미국에 연간 15만4천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계약 기간은 명시되지 않았고, 항공사가 통상적으로 항공기를 구매할 때 할인을 협상하는 만큼 실제 계약 금액은 960억달러보다 낮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합의문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군주
[UPI 연합뉴스.재판매 및 DB금지]

또한 미국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는 카타르에너지와 핵심 에너지 인프라 구축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해 85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최대 970억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팅 기업 퀀티넘은 카타르 벤처캐피털 '알 라반 캐피털'과 최종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통해 카타르가 미국의 양자 컴퓨팅 분야에 최대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방산 분야 거래들도 여러 건 이뤄졌다.

제너럴아토믹스는 드론 MQ-9B를 판매하는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레이시온도 10억달러 규모의 드론 방어시스템(FS-LIDA)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는 FS-LIDA의 첫 번째 해외 고객이 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카타르 양국은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분담금 지원과 방공과 해양 안보와 관련된 미래 방위 역량을 포함해 잠재적 투자가 280억달러를 넘는 안보 파트너십 강화 의향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UPI 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가 6천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우선 미국 12개 방산 업체가 1천420억달러(약 198조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및 서비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민간 부문에서 사우디 기업 데이터볼트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에 200억달러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 힐인터내셔널, 제이컵스, 파슨스, AECOM 등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킹살만 국제공항 등에서 핵심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억달러의 서비스 수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142억달러 규모의 GE버노바 가스 터빈·에너지 설루션 수출, 48억달러 규모의 보잉 737-8 여객기 수출도 소개됐다.

보건 분야에서는 샤메흐 IV 솔루션즈가 미국 미시간주의 공장 건설을 포함해 58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밖에 5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펀드, 50억달러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 기술 펀드, 4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스포츠 펀드 등도 투자 유치 성과로 언급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등에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이 사후 배포한 참고자료 수치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발표한 금액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까지 나흘간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한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UPI 연합뉴스.사우디 외무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jungw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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