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 AI 중요성 잘 알아…재산업화 비전 옳다"

중동 방문 후 컴퓨텍스 참석차 대만 찾아…"대만, 기술 생태계의 중심"
권수현

입력 : 2025.05.16 22:53:15


13일(현지시간)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PA=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려 재산업화를 이루겠다는 그의 비전이 옳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무역 재편에도 대만은 여전히 기술 생태계의 중심에 남을 것이라며 다음 주에 엔비디아의 새 대만 본사 예정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TVBS방송,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에서 열리는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20∼23일)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타이베이에 도착한 황 CEO는 기자들로부터 앞서 중동 방문 성과를 질문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를 직접 찾아 중동 국가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AI칩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AI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

AI는 물론 매우 중요한 기술이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중요하지만, 정보를 제조(manufacturing intelligence)한다는 측면에서 AI가 그 자체로 완전히 새로운 산업임을 그는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또한 이 새로운 산업을 지탱하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00% 지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생태계를 재산업화하려는 비전을 가졌다.

그의 정책은 그걸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고 그가 하려는 일이 정확하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모든 국가는 지식 집중 산업, 정보 집중 산업, 문화 집중 산업 등과 함께 제조와 서비스 산업도 갖춰야 한다.

어떤 생태계든 진정으로 번창하려면 이 모든 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재산업화의) 큰 지지자이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제무역 변화와 대만의 관계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재편이 완료된 뒤에도 대만은 여전히 기술 생태계의 핵심일 것이다.

확신한다"며 "이곳에는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다.

나는 대만이 계속 번창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또 새 대만 본사 위치에 대해 "아마 19일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한 뒤에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대만 섬 어디든 잠재적 선택지"라며 답을 미뤘다.

그는 "엔비디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재능있는 엔지니어들도 계속 늘어 대만 본부 사무실이 너무 작아졌다.

계속 커지는 팀을 위한 새롭고 큰 사무실을 찾아야 한다"며 놀라운 소식을 미리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날은 웨이저자 TSMC 회장과, 17일에는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각각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기자들까지 모두 앉기에는 비좁은 곳이라며 "장소는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와 관련해서는 "내가 (과거에) 컴퓨텍스에 참가했을 때 여러분(기자들) 중 많은 사람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한 황 CEO는 아부다비에서 전용기편으로 쑹산공항에 내렸다.

검정색 바지와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기다리던 20여개 매체 기자와 친근하게 대화하며 약 15분 동안 인터뷰했다고 CNA는 전했다.

황 CEO는 팬들에게도 사인을 해주는 등 인사를 했으며 인터뷰 후에는 대만어(민남어)로 "덥다"며 머리를 깎으러 가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 태생 미국인인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전세계 AI 열풍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대만 방문 때마다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젠슨광풍'(仁來瘋·Jensanity)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그는 지난해 컴퓨텍스에서는 가는 곳마다 팬들을 몰고다녔다.

올해는 19일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하고 대만 협력업체들과 두루 만날 계획이며, 21일에는 글로벌 미디어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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