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해도 휴전해도 … 이스라엘 증시 고공행진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25 17:49:55 I 수정 : 2025.06.25 22:47:18
대표 지수 TA-125 신고점
예측 안 되던 對이란 리스크
전쟁 후 되레 불확실성 해소
휴전에 재건산업 수혜 기대






이스라엘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대표 주가지수인 TA-125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전보다 8%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TA-125는 전날보다 1.47% 오른 2923.36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발표하자 전날 하락한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TA-125는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125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디스카운트은행(5.42%), 하포알림은행(5.28%), 레우미은행(5.17%) 등이 최대 비중으로 편입된다. 이날 TA-125는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습 직전 거래일(12일)보다 8.04% 상승했다. 이 기간 특별한 폭등·폭락 없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첫 공습 직후 개장일이었던 15일에도 TA-125가 0.35%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은 전쟁 소식에도 이스라엘 주식을 투매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방산주가 이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방산기업 엘비트시스템스는 같은 기간 5.53% 하락했다. 대신 금융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TA-은행지수와 TA-금융지수는 이 기간 각각 12.5%, 15.87%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오히려 이스라엘 증시의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피네사캐피털의 가트 메기도 최고경영자(CEO)는 "분쟁 전 이스라엘 시장의 대(對)이란 리스크는 측정하기 힘든 요소였다"며 "군사 작전이 시작되자 오히려 대이란 위험이 줄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시장 우려보다 빠르게 진정되자 이날 이스라엘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주식시장 전반이 상승 마감했다. 휴전 후 재건 산업이 활발해지면 금융·부동산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다 이스라엘 세겔화 강세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세겔화는 달러당 3.4세겔에 거래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란과의 충돌 이후 연일 하락하며 충돌 전보다 30bp 낮아진 4.26%를 기록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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