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수혜·실적 양날개에…증권株 파죽지세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25 17:59:15 I 수정 : 2025.06.25 19:46:51
새정부 출범후 주가 고공행진
증권지수 상승률 코스피 2배
6월 증시 호조에 거래액 급증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
순자산 확충해 사업확장 나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가치 쑥






증권주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2분기 실적 전망 상향과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증권주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대부분 뛰어넘은 상황이라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주가와의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25일 KRX증권지수는 한 달간 49.3% 올라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 달간 72.5%, 한국금융지주는 51.61% 올랐다. 새 정부가 주식 투자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한 데다 자사주 소각까지 유도하면서 증권주의 고질적인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 전 증권가가 예상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296억원이었으나 최근엔 2335억원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1826억원에서 최근엔 1858억원으로 높아졌다.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2928억원으로 1분기 순익 4584억원을 합산하면 상반기 751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당초 전망치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상승, 단기물 중심의 채권금리 하락 등으로 트레이딩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원을 다변화한 회사들이 지난 1분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주 역시 성장주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와 달리 거래대금에 민감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자기자본운용(PI) 수익 확보에 집중하면서 이익 체급을 키운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주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엔 KRX증권지수 구성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8배에 불과했는데 5월엔 0.6배, 6월엔 0.87배로 빠르게 올라갔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월엔 7.15배였으나 최근엔 10.3배를 기록했다.

자본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NCR은 회사의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인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올 1분기 NCR이 2800%를 넘었다. 안정적인 NCR은 증권사가 보다 적극적인 자본 운용과 사업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증권주 주가 흐름은 기업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로도 볼 수 있다"며 "브로커리지 중심 산업에서 종합금융투자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증권주의 중장기적 투자 가치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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