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유예 종료 다가오자…구리 ETN '꿈틀'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6.25 17:59:15 I 수정 : 2025.06.25 19:46:51
자연재해 겹쳐 구리 공급 타격
현물값, 선물보다 비싸질수도






다음달 9일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의약, 반도체 등과 함께 주요 관세 부과 고려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주 동안 국내 상장 원자재 상장지수증권(ETN) 시장(레버리지·인버스 제외)에서 삼성 구리 선물 ETN(1.49%), 신한 구리 선물 ETN(1.13%), 한투 구리 선물 ETN(0.64%)이 각각 수익률 2, 3,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한투 플래티넘 선물 ETN(4.56%)이 차지했지만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구리는 전기차부터 전력, 반도체, 방산까지 다양한 산업에 두루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먼저 관세 논의가 진행됐던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의 주요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구리 수입이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구리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다. 이어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일주일 만에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관세 우려에 따라 올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으로 구리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화재와 지진 등으로 주요 제련소와 광산 등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선 런던금속거래소의 '백워데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선물 가격이 저평가되면서 현물보다 싼 상태다. 보통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비싸야 정상이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해질 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수요 증가가 아닌 시장 왜곡에 따른 현상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대 구리 소비국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에서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역 상대국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합의에 이른 것은 영국뿐이라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산 차질 문제가 완화되고 있고 실수요에 기반한 강세가 아닌 만큼 투자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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