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운용, “韓 조·방·원·전, 中 펫·애니 유망 투자처”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17 14:04:25
입력 : 2025.07.17 14:04:25
美 증시 선호현상 위축될 것으로 전망
韓 밸류업 정책은 日처럼 성공할 것
중국은 집중투자, 인도는 저가매수 필요
韓 밸류업 정책은 日처럼 성공할 것
중국은 집중투자, 인도는 저가매수 필요

네덜란드의 자산운용사 로베코자산운용이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아시아 증시에 투자할 시기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최근 미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평가 수준이라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증시에 투자할 기회”라고 짚었다.
그는 MSCI 미국지수와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포인트 넘게 벌어진 현상을 지적하며 “아시아 주식은 미국 주식 대비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두 지수의 PBR을 비교하면 미국 시장에 3%포인트 프리미엄이 끼어 있으며, 이는 2000년대 이후 최대치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 증시가 지난 4월 이후 반등에 성공해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 자산을 정리할 두 번째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이 9%에서 18%까지 늘어난 만큼 비중 축소가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다른 시장으로의 자산 배분이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아시아 증시의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랩 대표는 한국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흐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의구심에 대해 “일본에서도 정책 시행 초기 투자자들의 시장 비관이 있었다”면서 “한국도 주주환원 효과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으로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이 주주 이익에 대한 관심을 늘리면 실적 변화로 인한 단기적 주가 변동성도 이겨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계엄 사태로 인한 비관론이 있던 때에도 한국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관점을 유지했다”며 “한국이 코스피 5000에 도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산업 분야 중에서는 조선·방산·원전·전력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방산·원전·전력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한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증시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해소와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고 짚었다.
중국 시장은 실물 경제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1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거시 경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특정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했다. 특히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라부부 캐릭터의 전 세계적 인기 흐름에 주목하며 반려동물 식품 기업과 애니메이션 기업이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인도 증시는 장기 성장에 기반한 투자 서사가 유효한 상황에서 올해 단기 조정을 거치며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됐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아세안(ASEAN) 증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호주달러의 강세에 힘입어 호주 증시에도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됐다.
로베코운용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2377억달러(약 330조원) 규모의 자산(AUM)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통계에 기반한 공학(engineering)적 투자 전략 설정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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