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투자자 교체' … 메리츠증권이 5조 댄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30 18:05:17 I 수정 : 2025.07.30 19:49:28
입력 : 2025.07.30 18:05:17 I 수정 : 2025.07.30 19:49:28
3자 유증·영구채로 8조 조달
기존 투자자에 빌린 돈 갚고
SK온 사업여력 확충에 사용
LNG 유동화 통해 3조 조달
SK이노베이션이 올해에만 8조원(자회사 수치 포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돈을 갚고, SK온 사업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로 SK온은 앞으로 수년을 버틸 체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8조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도합 5조7000억원,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00억원을 조달한다. 방식은 제3자 유상증자·영구채 등이며 SK온과 SKIET가 조달하는 2조3000억원 규모에 대해선 SK이노베이션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사실상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투자자 교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SK온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인 MBK컨소시엄과 한국투자PE컨소시엄 등에 이번에 3조588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FI와의 '2026년 상장' 약속을 지키기 어렵자, 이들 컨소시엄 투자 원금(2조8000억원)에 이자를 얹어서 보상해준 것이다.
그 대신 SK이노베이션은 메리츠증권이라는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약 5조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에 연환산수익률(IRR) 5% 보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SK온 기존 투자자가 보장받았던 IRR '7.5%+α'보다 금리가 덜해 SK 측으로선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대기업과 대형 딜을 따내며 '정통 투자은행(IB) 영역'을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공시에서 SK온은 메리츠증권에서 약 2조원을 먼저 조달받았다. SK온은 이 중 3000억원은 기존 부채를 갚는 데 활용하고, 나머지 약 1조7000억원을 원자재 구매 등 사업 확장에 쓸 예정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합병한 SK E&S LNG발전사업부를 담보로 메리츠증권에서 약 3조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자 갈아 끼우기에 나선 이유는 재무 부담을 덜면서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살리기 위해서다.
다만 IB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합병한 SK E&S의 알짜 사업부를 투자사에 담보로 잡힌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SK 측이 재무 부담을 덜게 됐지만, 결국 핵심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실적이 개선돼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느냐에 있다"면서 "수년 내로 SK온이 살아나지 않으면 투자사에 SK E&S 핵심 자산을 뺏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현준 기자 / 명지예 기자]
기존 투자자에 빌린 돈 갚고
SK온 사업여력 확충에 사용
LNG 유동화 통해 3조 조달
SK이노베이션이 올해에만 8조원(자회사 수치 포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돈을 갚고, SK온 사업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로 SK온은 앞으로 수년을 버틸 체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8조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도합 5조7000억원,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00억원을 조달한다. 방식은 제3자 유상증자·영구채 등이며 SK온과 SKIET가 조달하는 2조3000억원 규모에 대해선 SK이노베이션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사실상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투자자 교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SK온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인 MBK컨소시엄과 한국투자PE컨소시엄 등에 이번에 3조588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FI와의 '2026년 상장' 약속을 지키기 어렵자, 이들 컨소시엄 투자 원금(2조8000억원)에 이자를 얹어서 보상해준 것이다.
그 대신 SK이노베이션은 메리츠증권이라는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약 5조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에 연환산수익률(IRR) 5% 보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SK온 기존 투자자가 보장받았던 IRR '7.5%+α'보다 금리가 덜해 SK 측으로선 재무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대기업과 대형 딜을 따내며 '정통 투자은행(IB) 영역'을 개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공시에서 SK온은 메리츠증권에서 약 2조원을 먼저 조달받았다. SK온은 이 중 3000억원은 기존 부채를 갚는 데 활용하고, 나머지 약 1조7000억원을 원자재 구매 등 사업 확장에 쓸 예정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합병한 SK E&S LNG발전사업부를 담보로 메리츠증권에서 약 3조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자 갈아 끼우기에 나선 이유는 재무 부담을 덜면서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살리기 위해서다.
다만 IB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합병한 SK E&S의 알짜 사업부를 투자사에 담보로 잡힌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SK 측이 재무 부담을 덜게 됐지만, 결국 핵심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실적이 개선돼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느냐에 있다"면서 "수년 내로 SK온이 살아나지 않으면 투자사에 SK E&S 핵심 자산을 뺏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현준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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