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전환 효과 볼까
입력 : 2023.04.17 15:40:31
제목 : '사면초가'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전환 효과 볼까
작년 이어 1분기도 주춤…이커머스 기업과 경쟁 관건 [톱데일리]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방문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실적 악화로 아쉬운 한 해를 보낸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방문 판매 채널 카운셀러(판매원)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온라인몰에서는 카운셀러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고객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21일 개정된 방문판매 등 관련 법률에는 '후원 방문판매 방식에 방문 뿐만 아니라 후원방문판매업자 등이 개설·운영하는 사이버몰을 통한 전자거래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를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법 개정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카운셀러들도 기존 오프라인에 국한됐던 판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 4조1349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37.6%가 감소하는 등 전체 실적이 악화되면서, 반등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구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 체제 아래 디지털 대전환, 강한 브랜드,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추진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 등을 쉽고 재밌게 만들어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로 방문 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도 혁신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온라인 전문가를 이사회에 보강하는 등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박종만 디지털 유닛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종만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친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반등이 필요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온라인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가 감소하면서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에도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가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방문 판매 채널 확대 전략이 온라인 사업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카운셀러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판매에서 온라인까지 더해지면서 젊은층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며, 많은 고객들의 관리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카운셀러들의 SNS 활용한 디지털 영업으로 고객 상담을 통한 맞춤 제품을 제공하는 등 영업 방식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방문 판매 서비스 경쟁력이 하락해 있는 만큼, 온라인 사업에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내 방문 판매 서비스는 1960년대 시작해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00년 대 들어 로드숍 열풍에 밀리면서 회사 내 매출 비중도 점차 줄어들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방문 패널 판매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20%로 영향력이 크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화장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온라인 방문 판매 서비스 흥행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은 자체 모바일앱에서 '라이브관'을 선보이며 채널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컬리도 자체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에서 릴레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경쟁사는 한 발 앞서 온라인 방문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리만코리아는 지난 4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을 열고 디지털 방문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지난해 후원 방문판매업계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한 기업으로, 올해부터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분기 매출액은 9863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 45.9%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 부진으로 수익성 훼손될 전망"이라며 "중국은 구조조정 및 리뉴얼 영향이 있었으며, 온라인은 역직구 감소가 주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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