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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수출을 금지한 제품 58개를 지난달 북한에 수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VOA는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5월 북중 교역 세부 자료를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72, 73, 82, 83, 84, 85, 87로 시작하는 제품 58개가 북한에 수출됐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의 수출 총액은 22만5천301달러(약 3억원), 수출된 물량의 총무게는 약 100t이었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기계류와 전자, 철강 등이 포함된 HS 코드 72∼89로 시작하는 제품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다.

해관총서 자료에 기록된 유엔 금수품 대북 수출 내역을 보면 HS 코드 84에 해당하는 액체용 원심펌프가 26개, 총 3만8천35달러로 가장 금액이 컸다.

또 태양열 물 가열기(2만197달러), 기타 밸브(1만9천266달러), 전압 1천V(볼트) 초과 기타 전기와 배전용 보드(1만4천513달러), 용량 650kVA(킬로볼트암페어) 이하 변압기(1만2천539달러) 등 금수품도 북한에 수출했다.

VOA는 중국이 3년 만에 유엔 금수품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확인된 지난 2월과 비교해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VOA는 2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HS 코드 84로 시작하는 기타 냉장·냉동 장치 3개를 북한에 수출했고, 수출 금액은 7만2천673달러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금수품 대북 수출 지적을 받았을 때 유엔 안보리 측에 HS 코드 84, 85에 해당하는 일부 제품이 외교적, 인도적 목적으로 북한에 제공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문제의 제품이 '일반 무역'과 '국경 무역'으로 명시돼 있다"며 "만약 해당 장치가 인도적 지원 물품이라면 무역 형태가 '정부 간 혹은 국제기구의 구호 혹은 기부'로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ojun@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