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는 제2의 위믹스일까?[엠블록레터]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입력 : 2023.02.01 14:33:38
[엠블록레터] 지금 코인 시장의 화제는 뭐니뭐니해도 앱토스

입니다. 올해 1월 1일 종가 4475원을 기록했던 코인이 지난 26일 장중 최고가 2만5430원을 기록했습니다. 근 4주만에 무려 5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업비트에서 살 수 있는 코인 중 가장 높은 상승률

입니다. 거래 대금도 오랫만에 업비트에서 하루 1조원을 넘겨 막대한 유동성과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앱토스가 이처럼 엄청난 가격 상승과 거래량을 기록하는 주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최근 2주간의 급등에서 주목받는 게임 관련 코인의 대표 주자로 꼽힌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상승으로 훈풍이 불어닥친 알트코인 시장에서 디파이, NFT에 이은 다음 주자(메타)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는데요. 지금까지는 게임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관찰됩니다. 앱토스 뿐 아니라 엑시인피니티, 보라, 샌드박스, 엔진 등과 같은 게임 관련 코인들이 해당 기간에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 중 앱토스는 게임에 적합한 고성능 처리속도를 전면에 내세운 데다가 엔픽셀의 그랑사가를 품에 안으면서 신진주자

로 치고 나갔습니다. 여러모로 높아진 투자심리와 다음 세대를 찾는 투자자들의 선호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두번째는 FTX에 이어 바이낸스의 열렬한 지원입니다.

바이낸스에서는 최근 앱토스 거래에 BTC, USDT 유동성 전용 공급풀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앱토스를 낮은 거래 비용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호가를 촘촘히 만들수 있게 지원했다는 것인데요. 이는 보통 거래량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앱토스의 상승도 이같은 지원이 한몫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게임 메타와 불장이라는 두 요소

를 볼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위믹스

입니다. 위믹스는 2021년 불장을 대표하는 코인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으로 돈을 버는 P2E 트렌드와 함께 독자적인 플랫폼과 메인넷 구축으로 엄청난 가격 상승을 기록했었죠. 그렇다면 앱토스를 제2의 위믹스로 봐도 될까요?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앱토스와 위믹스의 공통점과 차이점
앱토스와 위믹스는 게임 관련 코인이라는 점만 보면 일견 비슷하게 보이면서도 뜯어보면 다른 점도 많습니다. 일단 공통점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게임에 특화된 메인넷

앱토스는 고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독자적인 메인넷입니다. 병렬 처리를 지원해 보다 많은 양의 트랜잭션을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솔라나를 떠올리게 하는 특성입니다.

위믹스도 초기에는 클레이튼 기반 사이드 체인으로 시작했다가 위믹스 생태계에 특화된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했습니다. 게임과 함께 NFT, DAO 등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메인넷을 표방합니다.

2. 게임 온보딩 플랫폼 지향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독자적인 메인넷이지만 위메이드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게임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게임을 구동하는 플랫폼을 지향

합니다. 앱토스도 마찬가지로 엔픽셀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국내 다른 게임사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게임회사 VS. 블록체인 개발사



앱토스는 전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디엠의 개발자들이 주축

이 된 프로젝트입니다. 출범은 최근이지만 개발 이력은 꽤 오래됐다고 볼 수 있죠. 즉, 진성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위믹스는 위메이드라는 게임회사, 여기에 상장사가 개발, 운영의 주체

가 된 희귀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DAXA의 거래 지원 종료 전까지 계속해서 제기된 증권성 이슈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2. 투명성



앱토스는 과거 FTX 파산 여파로 투자자들의 우려와 함께 산하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자금이 없다고 재단측이 발표하면서 우려는 잦아들었고 이외에 다른 특별한 코인의 이동 등이 관찰되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믹스는 유통량과 관련한 불투명성 우려로 결국 DAXA의 합의에 따른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된 바 있습니다.

앱토스와 위믹스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이렇게 공통점과 차이점이 비교적 명확히 구분됩니다. 위믹스는 현재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중지된 상태이지만 후오비 등 해외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거래되고 있으며 올 연초 강세장 때도 다른 코인들과 함께 가격이 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명암이 교차하는 위믹스의 과거에 비춰 볼 때 앱토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앱토스의 핵심변수, 코인 물량 해제
앱토스의 현 급등은 게임 메타, 불장, 그리고 바이낸스의 유동성 지원

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심리가 중요한 매매 시장에서 급등은 분명히 그에 비례하는 조정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 부정적인 변수가 부각된다면 그만큼 조정의 골도 깊어지겠죠.

앱토스에서 현재 가장 고려해야 할 변수는 유통 물량의 증가 또는 코인의 언락 스케줄

로 보입니다. 현재 거래소 등에 풀린 앱토스의 유통 물량은 약 1억4300만개로 전체 발행량 10억개 대비 14%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체 코인이 모두 풀리는 시기는 십년 뒤인 2033년이라 아직 많이 남았지만 올해 내내 주당 약 400만개 이상의 코인이 매주 풀립니다.

매주 약 3%의 물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고정되고 늘어난 물량이 시중에 바로 유통될 경우 이론적으로 주당 3% 정도의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는 11월부터는 팀과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도 월별로 약 2천만개씩 추가 배분됩니다.

이로 인해 시장 일각에서는 현 가격 상승이 늘어나는 유통 물량을 비싼 값에 처분하려는 유통 전문 회사, 즉 마켓 메이커들의 의도된 행위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서 앱토스 가격 상승이 NFT 활성화 등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의심된다는 지적도 있구요. 아예 일리가 없는 지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인 시장은 아직도 여전히 규제가 없는 무법지대

이니까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앱토스 투자법은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기존 투자자는 상승을 즐기돼 유통 물량을 챙겨볼 것이며 신규 투자를 꼭 해야겠다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매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좀 더 나아 보입니다. 투자가 급하지 않다면 위의 포인트 위주로 관련 소식들을 챙겨보면서 좀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투를 기원합니다.

<엠블록레터(Mblock)>

[엠블록레터]는 매일경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엠블록컴퍼니(Mblock)'의 뉴스레터입니다. 엠블록컴퍼니가 만든 무료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디지털 자산 투자의 지침이 될 올바른 정보와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심층분석을 수·금 아침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주소로 접속하시면 구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https://bit.ly/mblockletter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6 09:0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