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 라운지] "파킹통장 ETF 5조 돌파 … ETF 1위 도전"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02 17:33:52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
"TIGER CD금리투자KIS
정기예금처럼 매일 수익"








"증시 대기자금이 머물 수 있는 파킹통장으로서 CD금리투자KIS 상장지수펀드(ETF)의 가치는 주식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커질 것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대표(전무·사진)는 TIGER CD금리투자KIS ETF의 순자산이 5조원을 넘어선 2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 ETF를 포함한 공모펀드 시장에서 순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ETF에 이어 두 번째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200은 2002년 상장됐으나 CD금리투자KIS는 2020년 7월 상장했다. 시장에서는 CD금리투자KIS가 KODEX200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CD 91일물의 하루 치 이자가 붙다 보니 '파킹통장 ETF'로 불린다. 김 대표는 이 상품을 '상장된 은행'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예탁결제원에 국고채나 은행채 기반의 담보를 예치하는 만큼 안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CD금리를 추종하는 만큼 최근 3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없다. 현재 91일물 CD금리는 3.5% 수준이다.

첫 상장 때만 하더라도 1%대 금리와 주식 시장 활황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대거 몰렸다. 작년 5월까지만 해도 2000억원이었던 순자산총액은 9월에는 1조원을 넘어섰고 11월에는 3조원, 올해 1월에는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일 5조원도 돌파했다. 5개월도 안 돼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온 셈이다. 김 대표는 "보험사와 같은 기관에서 매수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역시 1000억원 이상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2020년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주 ETF 계열 운용사였던 베타셰어즈의 ETF에서 착안해 출시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X, 호라이즌스 등 미래에셋 글로벌 ETF 계열사들의 해외 ETF를 검토하던 중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1년 정기예금 이자를 제공하는 무손실 ETF 상품을 확인한 뒤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펀드는 100% 예금으로 운용될 수 없는 만큼 합성 ETF 구조를 이용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상장된 은행의 개념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 ETF가 주식 시장이 내림세일 때 인기를 끈 만큼 향후 주식 시장이 오름세로 전환되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주식 시장이 활황이 되면 순자산총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나오는 구조 때문에 불황일 때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많은 투자자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ETF를 비롯해 주식, 채권 등 거의 모든 자산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럼에도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은 글로벌 우량주와 메가트렌드 상품에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미래에셋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해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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