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입찰 눈앞…산은 예정가 '관심'

오대석 기자(ods1@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입력 : 2023.11.21 17:16:00 I 수정 : 2023.11.21 19:25:27
지분 주가로 단순계산땐 8조
영구채 희석하면 4.3조로 뚝
경영권 적용해도 5.6조 수준
산은 '1년에 5천억' 배당 제한




HMM 인수전 본입찰이 23일로 다가오면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의 예정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지분 매각 본입찰이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다. 하림·동원그룹 등 적격인수후보들은 지난 8일 실사를 마치고 자금 마련 계획까지 모두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적격인수후보들은 산은 측 예정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입찰 때 적어낸 가격이 산은 예정가보다 낮으면 HMM 매각이 유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등 매각 측이 주가를 기준으로 삼을지, 자산 특성별로 별도 가격을 정할지에 따라 예정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43조에 따르면 상장증권의 예정가격은 30일간 주가를 가중산술평균한 가격으로 정한다. 다만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추진에 따른 매각업무 일반기준'에 근거해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나 매각 대상 자산의 특성 등을 고려해 국유재산법의 관련 규정을 적용하거나 준용할 수 있다.

매각 측이 현재 지분율과 주가를 단순 계산하면 예정가는 8조원을 넘길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이 11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매각 대상 지분율 57.9%의 가치는 6조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하면 몸값은 7조7000억~8조3000억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이 경우 잔여 영구채의 완전 주식 전환에 따른 희석을 고려하지 않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현재 잔여 영구채는 3억3600만주로,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매각 대상인 3억9879만주의 지분율은 39%까지 떨어진다. 시총에 비례한 가치는 4조3000억원대다. 여기에 30%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도 5조6000억원 규모다. 일각에선 단순 주가뿐 아니라 올해 3분기 HMM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97% 급감하는 등 해운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현재 감사원의 인수·합병(M&A) 딜 감찰로 산은은 운신의 폭이 좁아져 예정가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은은 최근 HMM 배당을 3년간 1조5000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 간 계약서를 인수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규모를 1년에 5000억원 이하로 한정하는 셈이어서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여력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대석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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