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렸더니 쑥쑥 자라네…탄소배출권 투자펀드 ‘고공행진’
원호섭 기자(wonc@mk.co.kr),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3.05 14:13:47 I 수정 : 2023.03.05 19:40:22
입력 : 2023.03.05 14:13:47 I 수정 : 2023.03.05 19:40:22
폐배터리 재활용 ETF 올해 42.2% 올라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5/news-p.v1.20230305.4f4f86311c334b158cb0a27b31683354_P1.jpg)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은 수익률 10.1%를 기록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도 8.94%,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역시 9.95%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은 15% 이상을 기록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하면 수익률 부문에서 2~5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t 당 70유로선까지 떨어졌던 유럽탄소배출가격은 2월 들어서면서 96유로까지 올랐다가 현재 90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겨울을 앞두고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예상보다 따듯한 기후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1월 들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2월 들어서 가격이 100유로선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EU에서 합의한 후 각 국가에서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 새 규제는 2039년까지 각국이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지난해 배출한 탄소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제출하는 시한이 4월인 점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형 2차전지 ETF와 차별화한 배터리 재활용 ETF 수익률도 최근 돋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는 올해 초 이후 이달 3일까지 42.2%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은 국내 간판 2차전지 ETF인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39%),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32%) 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해당 ETF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에코프로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높은 것도 눈길을 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는 올 초 이후 주가가 172%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 속도 저하, 급속 방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교체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폐배터리 내 주요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본격적으로 배터리 순환경제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일례로 오는 2035년에는 2차전지 핵심 원료 리튬의 20% 가까이 재활용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하는 최초의 액티브 상품인 KBSTAR 2차전지 액티브 ETF 역시 올 초 이후 33% 상승세다. 기존 출시된 대다수 2차전지 ETF가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형인 반면 해당 ETF는 액티브형으로 차별화했다. 2차전지 지수를 추종하며 70%는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30%는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꿔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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