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뛰는데 왜 내 주식만”....올 16% 하락 현대미포조선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6 15:43:31
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조선주들이 올들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현대미포조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한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도 덩달아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16.21% 하락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26.65%) 한국조선해양(13.86%) 등은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당장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작년 4분기 547억 영업손실을 기록해 약 200억원 흑자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다가올 1분기 전망도 어두워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1분기 11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에는 464억원 흑자가 예상됐는데, 두 달 새 적자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과거 저가수주 전력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1년 상반기에 수주한 선박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 가운데, 건조 물량 중 수익성이 낮은 저가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현대미포조선의 작년 4분기 건조 물량에서 저가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고 보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중소형 선박의 선가 상승폭이 대형 선박보다 낮았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매출선가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걸림돌이던 저가 선박 대부분이 올해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수주한 저선가 수주 물량의 82%가 올해 인도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황 개선도 긍정적인 신호다. 주력 선종인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선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선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인 MR탱커선(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시황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주는 단기 실적만큼이나 미래에 이익 개선으로 나타나는 업황 지표에 따라 주가가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인 PC선 가운데 MR탱커는 신조선가 반등과 수주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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