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84만명 중 여성 20만명…여직원 ‘억대 클럽’ 6곳 보니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03.07 12:11:44
입력 : 2023.03.07 12:11:44
연봉 상승률, 男 9.2% > 女 8.5%
국내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 중 여성 직원이 1만명이 넘는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4곳이었고, 여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곳도 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급여 비교조사’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 4064명이었다. 이 중 남성 직원은 64만 1361명이었고, 여성은 20만 270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937명, 여직원은 3031명 많아졌다.
업종별 여직원 고용 편차는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다른 업종대비 높았다. 1년 전 해당 수치가 53.9%이던 것을 감안하면 유통 업종의 여성 고용 상황은 오히려 1%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유통업 다음으로 ▲금융 49.2%(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여직원 비중이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지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철강 업체의 여직원은 4.9%로 최하위였다. 1년 전 4.7% 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 비중은 5%를 넘기지 못했다. 그 뒤를 ▲자동차 5.8%(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10% 미만 수준을 보였다. 이 외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업체 중 여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곳은 삼성전자가 2만 922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이마트 1만 5123명 ▲롯데쇼핑 1만 4202명 ▲SK하이닉스 1만 606명 순으로 여직원 고용 규모만 해도 1만명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0개 대기업의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8710만원, 여성 직원은 588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직원 연봉을 100%라고 하면 여직원은 67.5% 수준이다. 이는 2020년에 68%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여성과 남성 연봉 격차가 0.5%포인트 정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이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으로 연봉 6000만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 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도 1억 1970만원으로 SK텔레콤과 거의 대등했다. 이어 ▲네이버(1억 174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 1590만원) ▲삼성전자(1억 1530만원) ▲삼성SDS(1억원) 역시 여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2021년 기준으로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58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의 77.1% 수준으로 그나마 격차가 가장 적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은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TOP 10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은 2021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다. 여기에는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여성 인력활용 문제가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데,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층을 두텁게 하는 곳이 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정기보고서 등에 남녀별 직원 수와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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