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銀총재의 경고 "부동산 불패 지속 어려워"

양세호(yang.seiho@mk.co.kr)

입력 : 2023.03.07 17:37:40 I 수정 : 2023.03.07 19:19:23
은행 과점문제 개선 공감하지만
민간산업 발전 가로막진 말아야






고공비행하던 집값이 경기 둔화와 함께 크게 꺾인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대마불사는 없다"며 빚내서 집을 사는 이른바 '빚투'에 대해 경고했다. 하락세인 물가는 연말까지 3%대 초반으로 안정화되고 경기는 3분기부터 반등하는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이 총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이런 과거 트렌드가 미래에도 계속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자녀들이 대출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총재는 "이자율 등을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춰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원화값이 급격히 추락하는 가운데 환율 반전을 예고하면서 "해외 위험자산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한 해 집값이 19∼20%나 떨어져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올해 1∼2월 떨어지는 속도가 완화돼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향후 물가와 관련해선 "3월에는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엔 3%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1년6개월 만에 금리 인상 기조가 중단된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다음에 물가 상승률이 장기 목표치인 2%대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업과 함께 과점 산업인 은행업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총재는 이에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은행 산업은 기본적으로 면허 산업이기 때문에 과점 체제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민간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답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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