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쏟아부은 돈 온통 2배·3배 레버리지”...도박 아닌 투자해야 [기자24시]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14 10:55:34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각종 테마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렉시온 테슬라 2배 ETF(TSLL), 디렉시온 20년 미국채 3배 ETF(TMF),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배 ETF(SOXL) 등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이른다.

하지만 막상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사용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들의 투자 성과는 그리 좋지 않은 상태다. 최근 테슬라가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TSLL의 수익률은 평균 1.25%에 불과하다. 심지어 TMF는 -25.97%, SOXL은 -13.85%로 적잖은 투자자가 원금마저 잃은 상태다.

이는 구조적으로 개인투자자가 이른바 ‘주포’라 불리는 전문 투자자들을 이기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0.01초 단위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기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거래에 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증권거래소 주변에 사무실을 만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기업의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아내 거래에 활용하거나 본인이 투자한 종목에 남들도 투자하도록 부추기는 선행매매 사례도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텔레그램·유튜브 등지에서 이뤄지던 각종 주식 정보 공유가 증권사 종목토론방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증권사가 다양한 이벤트, 실시간 매매 알림 서비스뿐만 아니라 군집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거래량을 늘리고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도 주포들은 본인들의 투자 성공 사례를 공유하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매매하도록 유도해 자신들의 차익 실현을 쉽게 만들기도 한다.

해외 증시는 국내와는 달리 일일 등락률에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한순간에 큰돈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아이온큐가 39% 하락하자 이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ION3가 하루 만에 청산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을 활용한 절세와 장기 투자야 말로 느리지만 확실한 부의 축적을 위한 길이다.



김대은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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