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에 관리종목 됐는데…악재 겹치는 철강 ETF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2.10 16:34:05 I 수정 : 2025.02.10 16:35:32
입력 : 2025.02.10 16:34:05 I 수정 : 2025.02.10 16:35:32
3개월 수익률 –12% 지지부진
관세 심해지면 추가투자 가능성
관세 심해지면 추가투자 가능성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불황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연이어 펀더멘털을 흔드는 악재가 터진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철광업과 비철금속광업, 철강산업 등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철강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24% 떨어진 873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 지수를 추종하며 철강소재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200 철강소재 ETF도 전 거래일 대비 0.87% 떨어져 8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41%, -12.63%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TIGER 200 철강소재는 지난해 말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현재 순자산규모는 36억원 수준인데,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올해 6월 말까지 이어지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 가운데 악재가 연이어 터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9% 줄어든 1조7231억원이었고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60.6% 줄어든 3144억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철강 수출 중 미국으로의 수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사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93만t으로 전체 철강 수출의 약 10% 수준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철사는 주요 제조업 고객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어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강도가 심해지면 직접 진출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