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관세 위협' 멕시코, 1월 車수출 급감…美업체 타격 더 커
작년 1월 대비 스텔란티스 -57.6%·GM -23.8%…기아는 23% 증가 벤츠·BMW 등도 수출 감소…"부품 공급업체 부담도 가중 우려"
이재림
입력 : 2025.02.11 04:01:32
입력 : 2025.02.11 04:01:3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거대 시장' 미국으로의 수출을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멕시코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벌써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둔 미국계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관세의 부메랑 효과가 뒷받침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발표한 '1월 소형차 생산·수출 현황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멕시코 내 소형차 생산량은 31만2천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7천90대)과 비교해 소폭(1.7%) 증가했다.
멕시코 내 판매량은 11만9천811대로, 작년 1월(11만3천97대)보다 5.9% 늘었다.
그러나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수출 물량은 총 21만9천414대로, 지난해 1월(25만4천369대)에 비해 1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를 계기로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본격화한 이후 최근 수년간 최저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미국계 완성차 브랜드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미국·이탈리아 합작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푸조 소유주 프랑스기업 PSA 간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1만5천35대를 수출해, 작년 1월(3만5천432대)보다 57.6%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 역시 올해 1월 수출 물량(4만8천778대)이 작년 1월(6만4천10대)보다 2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포드의 경우엔 4.7% 증가했다.
기아 멕시코도 올해 1월 1만7천362대를 수출해, 지난해 1월 1만4천100대보다 2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66.9%), BMW(-42.4%), 폭스바겐(-31.7%), 마쓰다(-24.5%)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역시 수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
반면에 도요타의 경우 324.5%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수출 물량(5천569대)이 이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통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 위협이 업계에 미치는 여파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에서는 연 38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수출용 출하량의 80%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멕시코자동차협회(AMIA)는 보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대부분 완성차 업체가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작년 업체별 매출액을 보면 상위권에는 미국계인 GM, 스텔란티스, 포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적어도 자동차 관련 품목에서는 미국계 업체가 되레 큰 타격을 입는 구조라는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수시로 "단단히 밀착한 양국 교역 현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관세 위협은 미국 경제에 부메랑처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웃 나라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추가 10%의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집권 2기 관세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3일 정상 간 통화를 통해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예고로 여전히 국제 무역 질서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멕시코 내 한국계 한 자동차 부품업체 측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보수적인 시장 접근은 이어질 것"이라며 "1차, 2차, 3차 벤더(협력업체)에 미치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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