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더 뜨거워진 CPI·트럼프-파월 줄다리기…급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2.13 0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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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라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최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 국채금리와 달러지수가 급등하면서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1.73포인트(0.79%) 내린 44,241.9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08포인트(0.58%) 낮은 6,033.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41포인트(0.39%) 밀린 19,567.44를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대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보고를 통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후 시장은 이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CPI 발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0.6%↑) 이후 최대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3%↑)도 크게 웃돌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오르며 시장 예상(2.9%)을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대를 보인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시장 예상(0.3%)보다 큰 0.4%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3.3%도 시장 예상(3.1%↑)을 추월했다.
1월 CPI 발표 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3bp(1bp=0.01%) 높은 4.66%까지 뛰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56포인트 오른 108.52를 기록했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증시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일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5월 동결 가능성은 전일 대비 9.9%포인트 오른 88.1%, 6월까지 계속 동결될 가능성은 전일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65.3%로 반영됐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인 13일에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연방 의회에 출석하는 파월 의장의 '입'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은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더 낮춰야 하며, 이는 앞으로 시행될 관세 조치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초점은 연준의 기준금리(단기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금리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날 대형 약국체인 CVS는 개장에 앞서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 주가가 15% 이상 뛰었다.
음식 배달 대행업체 도어대시도 4분기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 가량 올랐다.
클라우드 기반의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 홀딩스는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높여 잡은 데 힘입어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관리 및 냉각 장치 시스템을 공급하는 버티브 홀딩스는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는 지난 4분기 총 예약과 1분기 예약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7% 이상 뒷걸음쳤다.
인공지능(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2025 연간 매출 전망을 낮춰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었으나, 이날 10%대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갖은 악재에 시달리느라 제때 제출하지 못했던 연례보고서를 기한 연장 승인을 받은 오는 25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상승률은 4%에 가깝다.
메타는 18일 연속 상승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 증시·실물자산 총책 사미어 사마나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는 물가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당분간 계속 멈춰있게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확인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지난 2년에 비해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2%, 독일 DAX지수는 0.52%, 영국 FTSE지수는 0.1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4% 내린 배럴당 72.1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2% 낮은 배럴당 75.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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