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전망 상향…국채는 28년만에 최대 폭락

"부양책에 GDP 0.2%p 늘 것"…부채 급증 우려도
김계연

입력 : 2025.03.06 19:10:24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치권이 인프라와 국방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기관들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올려잡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올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0%에서 0.2%로, 내년은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독일의 변화에 대응해 국방비를 더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려 0.8%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부양책이 독일 경제성장률을 올해 0.2%포인트, 내년 0.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경제는 2023년 GDP 증가율 -0.3%, 지난해 -0.2%를 기록하며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에 역성장했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은 지난 4일 10년간 5천억유로(781조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인프라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비는 헌법에 규정된 부채한도를 사실상 해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최저 수준인 독일의 부채 비율이 크게 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도 있다고 본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프리드리히 하이네만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현재 62%에서 빠르면 2034년 1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는 발행량이 대폭 늘 것이라는 전망에 폭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5일 하루에만 31bp(1bp=0.01%포인트) 뛰어 2.79%를 기록했다.

이 상승폭은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6일도 10bp 안팎 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부양책이 현실화할 경우 10년물 금리가 3.75%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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