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꽃게 맛 못 보겠네”...가격 2배 가까이 뛴 이유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3.28 21:54:55
입력 : 2025.03.28 21:54:55
서해 연안 수온 낮아
월동 끝낸 꽃게 안돌아와
암게 가격 전년대비 2배 이상
월동 끝낸 꽃게 안돌아와
암게 가격 전년대비 2배 이상

봄철 서해 꽃게 어획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이라 전망이 나왔다. 이미 암게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치솟은 상황에서 꽃게 품귀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올봄 어기에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8880t 대비 40~6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평균 어획량인 5152t보다도 최대 40% 줄어든 수치다. 꽃게 제철은 봄과 가을로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의 수요가 많다. 봄 어기는 4월 1일~6월 20일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꽃게가 줄어든 원인을 서해 연근해의 표층 수온이 낮아진 데서 찾고 있다. 수온이 높은 환경을 선호하는 꽃게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서해 바깥으로 이동해 월동하고, 수온이 조금씩 오르는 4월부터 서해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수온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아직 연안으로 꽃게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7월에는 금어기가 시작돼 꽃게를 잡을 수 있는 기한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가을철 어기에 강수량이 감소하고 꽃게 유생의 분포 밀도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꽃게가 산란한 뒤 작은 게가 되고, 작은 게들이 다시 산란할 수 있는 암게·수게가 되는 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봄철 수요가 높은 암게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태안산 대형 암꽃게는 ㎏당 낙찰 고가가 6만7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가격(3만3000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꽃게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