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늘 총선…집권 자유당 지지율 우세속 막판 접전

인기없던 자유당, '경제통' 카니 등장하며 지지율 급반등트럼프 '합병 위협'에 보수당 인기 추락…사전투표 늘며 열기 반영
이지헌

입력 : 2025.04.28 07:01:02


지난 17일 TV토론에 나선 포일리에브르(왼쪽)와 카니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합병 의지 표명'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차기 지도자를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 자유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개월간 극적인 지지율 반전을 이뤄내며 집권 연장을 이룰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제1야당인 보수당이 막판 추격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26일 기준 42.5%로 보수당(38.7%)을 3.8%포인트 앞섰다.

두 정당에 이어 퀘벡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이 23%, 진보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5%, 녹색당이 1% 지지율을 각각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이 단독으로 172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은 74%였으며, 단독 과반은 아니지만 최다 의석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은 17%로 예측됐다.

두 경우를 합산한 자유당의 총선 승리 확률은 91%를 나타냈다.

자유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다른 소수 야당과의 연정을 통해 국정 운영해왔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유당이 캐나다는 물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정치적 반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만 해도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차기 캐나다 총리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끌어 온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인기를 잃은 집권 자유당은 지난 1월 트뤼도 전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차이는 2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고, 정권 교체는 누가 봐도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보수당은 압도적 우세에서 열세로 전락한 상태다.

유세 중인 보수당 포일리에브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포일리에브르는 그동안 만들어진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가 무역전쟁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뤼도 전 총리 체제의 자유당과 대결할 것으로 생각하고 짜온 안일한 선거전략을 바꾸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해 중도층 표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인 카니는 정치 경력 부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할 안정적인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지지율 반등을 끌어냈다.

진보적 가치 수호를 중시한 트뤼도 전 총리와 달리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중도·보수층 유권자 지지를 끌어낸 것도 지지율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선거전 막판에 접어들면서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선거가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느 한쪽이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소수 정부가 재현될 경우 정국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응이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른 분위기다.

지난 18∼21일까지 이어진 사전 투표 참여 유권자는 총 730만명으로 지난 2021년 총선 때보다 25% 증가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유세 중인 카니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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