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될까…FAO 실사단 현장 방문

죽방 멸치잡이, 선별·가공 등 체험…군 "죽방렴, 지속가능 어업"
박정헌

입력 : 2025.05.13 16:21:53


남해 죽방렴어업
[경남 남해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3일 남해 죽방렴 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한 현장실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 남해군은 캐서린 터커 FAO 과학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통역사 등 실사단이 이날 남해군 지족해협을 방문해 죽방렴 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사단은 죽방렴과 마을 어장을 순회하고, 죽방 멸치잡이와 선별 및 가공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장충남 군수는 죽방렴 어업은 원형이 잘 보존된 방식으로 역사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해양생태계 유지와 어족자원 보호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민 공동체의 경제·문화 활동과 연계돼 지식 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남해 연안의 해양생태계와 서식지 보호,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유 문화경관 형성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군은 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어업인의 소득증대, 어촌 활성화와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기후 변화와 어업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자 어업 유산 모니터링, 전통 어업 기반 보전과 후계어업인 육성, 어업 유산의 다원적 가치를 활용한 대외 교류·협력 및 홍보역량 강화 등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실사 이후에는 아난티 남해에서 만찬이 열렸다.

만찬에는 실사단과 해양수산부 관계자, 죽방렴 보존회원 등이 참석해 죽방렴 어업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당위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충남 군수는 "지족해협 죽방렴은 수백 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이어온 지혜의 산물이자 남해 사람들의 삶 자체"라며 "이 소중한 유산을 지켜가고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기후 변화, 지역사회 이주, 생물 다양성 손실 등 전 세계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02년 시작됐다.

전 세계의 경관, 농업 생물다양성 등을 식별하고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26개국 86개 유산이 등재됐다.

home12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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