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양계장 첫 조류인플루엔자…"60일간 한국 등에 수출중단"(종합)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 타격 예상…작년 韓 냉동닭수입 88% 브라질산韓, 대체수입처 확보해야…'달걀 수입' 美 비롯해 UAE·日·EU에도 영향
이재림
입력 : 2025.05.17 03:13:01
입력 : 2025.05.17 03:13:01

[몬치네그루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전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당국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에 닭고기 일시 금수 조처를 내릴 방침이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히우그란지두술주(州) 몬치네그루 지역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의 HPAI 확인 사실을 발표했다.
브라질 당국은 "계육이나 달걀 섭취 등으로 감염되지는 않으나, 이 부문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공급을 보장하며 식량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며 "검사를 마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안심할 수 있고, 소비에 대한 제한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기구와 브라질 교역 상대국에 관련 상황에 대해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닭고기 세계 1위 수출국이자 2위 생산국(1위는 미국·이상 브라질 농림축산부 발표 기준)인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 시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농림축산부 장관은 별도 발표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의 경우) 한국, 중국, 유럽연합(EU)에 대해 60일간 닭고기 수출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는 프로토콜이 있다"며 "우리는 해당 국가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브라질 당국은 닭고기에 대한 금수 조처를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수출 중단을 60일 전에 종료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인) 히우그란지두술에만 적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휴스턴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대체 수입처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동닭고기의 전체 수입량 대부분을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체 닭고기 수입량 5만1천147t 중 88%에 달하는 4만5천211t의 닭고기를 브라질에서 들여왔다.
브라질 정부 자료상으로 대(對)브라질 닭고기 수입액은 지난해 2억8천700만 달러(4천억원 상당)로, 수입액 기준 세계 8위 교역국이었다.
브라질산 닭고기와 달걀을 대거 수입하는 세계 주요국에서도 한동안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위는 중국으로 12억9천만 달러(1조8천억원 상당)어치를 수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자료를 보면 중국은 2014∼2022년으로 기준을 확장해도 브라질 닭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했다.
2022년엔 중국 전체 수입량의 42.6%가 브라질산이었다.
지난해 기준 9억4천800만 달러(1조3천억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UAE)가 중국의 뒤를 이었고, 일본(8억4천700만 달러·1조2천억원 상당)과 사우디아라비아(8억2천200만 달러·1조1천억원 상당)도 주요 수입국이었다.
미국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지난해 연말께부터 달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브라질산 달걀 수입을 크게 늘린 상황이어서다.
브라질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1∼4월 브라질의 대미 달걀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천% 이상 증가한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 내에선 히우그란지두술이 산타카타리나·파라나주(州)와 함께 브라질 닭고기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지역이어서, 관련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 세계 닭고기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가금류 수출국이다.
지난해엔 100억 달러(14조원 상당)의 수출고를 올렸다.
AP·로이터는 당분간 전 세계 주요국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금수 조치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브라질 당국은 중국이 60일간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 장관은 이와 관련, "세계 시장에서의 브라질 비중을 고려할 때 브라질 가금류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는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예컨대 이번 사태가 브라질의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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