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반한 우리 차]② 스타벅스도 인정…'맛·안전' 하동말차

가루녹차 신선함과 고소한 맛으로 세계 입맛 사로잡아하동녹차연구소 살균, 분쇄 공정으로 안전성 확보
김동민

입력 : 2023.03.27 08:30:00
[편집자 주 = 예로부터 약으로 이용하던 차(茶)는 이제 대형 마트, 편의점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대중 음료가 됐습니다.

연합뉴스는 차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3 하동세계茶엑스포' 5월 개최를 앞두고 1천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차 시배지(始培地)인 경남 하동군 차를 소개합니다.

하동 차의 다양한 맛과 진가, 찻잎 생산·연구소 등 현장의 생생함이 담긴 기사를 연재합니다.]

미국 스타벅스 홈페이지 말차 티 라테
[미국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Matcha Tea Latte(말차 차 라테)'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미국 홈페이지와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음료다.

일명 말차 라테.

주원료는 차 나무에서 재배한 찻잎을 갈아서 만든 '말차'다.

국내에서 분말(粉末)을 뜻하는 의미로 가루 녹차(Powder Green Tea)나 녹차 분말 혹은 가루차로 불린다.

미국, 호주, 멕시코 등 세계 15개국에서 판매되는 말차 라테의 원료가 국내 차 생산 1번지 경남 하동군에서 재배·생산한 것이다.

하동 차는 지리산과 섬진강 등 천혜 조건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제다(製茶)가 발달한 일본 가루녹차와 경쟁하며 스타벅스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군은 품질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해마다 100t 이상 스타벅스 본사에 가루차를 납품한다.

매년 30억원 상당의 농가 수익을 7년째 올리고 있다.

미국 등 스타벅스 해외 국가에 들어가는 가루차는 국내 하동산이 유일하다.

스타벅스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해 매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는 비결을 뭘까.

하동녹차연구소 김종철 책임연구원은 "맛과 안전성에 대한 바이어들의 신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우리 하동 말차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하동 가루차의 맛은 일본 등 해외보다 고소하고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한국차학회지가 2015년에 발행한 '국산 말차와 일본 말차의 휘발성 향기 성분 비교' 논문도 뒷받침한다.

논문에는 '일본 말차는 풋풋한 향을 띄는 화합물 종류가 많음에도 관능적으로 풋풋한 향이 부족해 국산 가루차류가 일본보다 더 녹차의 특징적인 향을 띈다'고 보고됐다.



하동가루녹차 말차
[하동녹차연구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 말차의 살균과 분쇄는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에서 처리해 안전성이 확보된다.

맛과 안전을 인정받은 하동 말차는 스타벅스뿐 아니라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은 아마존닷컴에도 입점해 전 세계에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든 차 향기를 전하고 있다.

하동에서 36여 농가가 말차를 생산하는데 차광시설인 볕가리개를 설치해 재배한다.

수확시기는 5월 중순에서 6월 초다.

주 수확시기는 5월 말인데 차 나무가 가장 초록빛을 띠는 기간이다.

말차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도 차광재배를 한다.

볕을 가려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또 엽록소가 많아 선명한 녹색을 띠어 시각적으로 고급스럽다.

종류는 품질과 용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된다.

차 나무에서 처음 채취한 잎으로 만든 세레모니얼, 두 번째로 채취한 프리미엄 등이 최상급으로 분류된다.

또 요리용으로 사용되는 컬리너리가 있다.

하동에서는 요리용에서 최상급까지 모두 생산되고 있다.

하동녹차연구소
[촬영 김동민]

말차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다.

따뜻하게도 마시고 시원하게도 마신다.

최근 가루를 구매해 직접 따뜻하게 내려 먹는 차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말차 격불(온수를 붓고 저어 거품을 내는 것)' 등 차 마시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말차는 찻잎을 우린 후 마시는 녹차와 달리 가루까지 마셔 차나무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김종철 책임연구원은 "말차를 마시면 찻잎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전체를 흡수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또 하동세계차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에는 '재배한 찻잎을 증기로 찐 다음 그대로 건조하여 맷돌로 미세하게 갈아 만든 분말 제품으로 비타민A나 토코페롤 섬유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유지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돼 있다.

하동에서는 차 분야 최초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오는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스포츠파크와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 등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경남도와 하동군이 공동 주최하고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imag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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